오관게
이 음식이 어디서 왔는가, 내 덕행으로 받기가 부끄럽네.
마음의 온갖 욕심 버리고, 몸을 지탱하는 약으로 삼아
도업을 이루고자 이 공양을 받습니다.
발우공양
발우공양이란 사찰에서 ‘발우’라는 나무그릇을 사용하여 행해지는 식사법을 의미합니다.
발우공양은 지금으로부터 2500여 년 전 석가모니부처님의 수행에서 비롯되어
전해진 것으로 감사와 정진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발우에 담긴 음식은 맛있는 것만 찾고 배불리 먹기 보다는 수행을 할 수 있는 몸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목적을 담고 있습니다.
이는 발우공양 시 염송하는 <오관게>라는 게송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발우 (온 우주를 담은 작은 그릇)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은 후 두 명의 우바새로부터 최초의 공양을 받을 때, 사천왕이 돌그릇을 각기 하나씩 부처님께 드렸고, 부처님은 이 발우 네 개를 포개어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 후 제자들도 부처님을 따라 네 개의 발우를 써서 공양을 하는 전통이 생겨났다고 합니다. 발우는 네개(4합 발우) 또는 다섯 개(5합 발우)로 짝을 이루며 크기가 조금씩 달라 차곡차곡 포개 놓으면 그대로 하나가 됩니다. 4합 발우일 경우에는 제일 큰 발우는 ‘밥발우’, ‘국발우’, ‘반찬 발우’, ‘천수발우’ 순서로 이루어집니다. 또는 제일 큰 발우를 ‘불(佛) 발우’ 다음을 ‘보살 발우’, ‘성문발우’, ‘연각 발우’라고도 합니다. 5합 발우에서는 가장 작은 발우는 지옥아귀, 아수라에게 공양하기 위한 발우로써 ‘시식 발우’라고 하나, 자주 쓰이지 않습니다.
발우공양의 정신 (발우 공양에 담긴 뜻)
발우공양의 순서와 방법
01.
죽비를 세 번 치면 합장한 뒤 발우를 편다.
02.
발우단(발우 깔개)을 펴고 발우를 꺼내어 차례로 놓는다.
03.
죽비를 한 번 치면 소임자들이 청수, 밥, 국,반찬 순서로 음식을 돌린다.제일 처음 받은 청수로 발우를 순서대로 헹궈 내천수그릇에 담아 놓고 음식을 발우에 담는다.
04.
죽비를 한 번 치면 밥발우를 높이 들고 봉발게를 외운다.다음 죽비 소리에 발우를 내려놓고 오관게를 외운다.
05.
배고픈 모든 중생에게 밥을 나누는 의미로약간의 밥알을 따로 놓는 헌식(獻食)을 한다.죽비를 한 번 치면 출생게를 외운 뒤 헌식기가 돌면떼어 놓은 밥알을 담는다.
06.
죽비를 세번 치면 합장한 후 공양을 시작한다.공양할 때는 너무 빠르거나 느리지 않게다른 사람들과 보조를 맞추며 소리 내지 않고 조용히 먹는다.나중에 발우를 닦기 위한 김치 한 쪽을 반드시 남겨둔다.
07.
죽비를 두 번 치면 식수를 돌린다.
08.
공양이 끝나 죽비를 한 번 치면 소량의 물과 함께김치 한 쪽을 이용해 빙글빙글 돌리면서발우 안쪽의 음식 찌꺼기를 닦는다.다 닦으면 김치를 먹고 발우를 닦은 물은 마신다.
09.
죽비를 한 번 치면 청수를 이용해 다시 발우를 닦고헹군다. 퇴수 걷는 스님이 청수를 걷을 그릇을 들고오면 퇴수를 가만히 붓는다. 이때 그릇 밑바닥에 가라앉은 찌꺼기는 마신다.
10.
죽비를 한 번 치면 절수게를 외운다.발우수건으로 수저와 발우의 물기를 닦고발우를 처음처럼 묶어둔다.
11.
죽비를 한 번 치면 공양을 마치는 식필게를 외운다.
12.
죽비를 한 번 치면 발우를 들고 일어서서 선반에 발우를올리고 죽비를 세 번 치면 마주보고 합장반배하며발우공양을 마친다.